Home < 학봉선생 이야기
 
 
 

충신

관리자홈페이지
선조 임금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나를 옛날의 어떤 왕과 비견할 수 있겠느냐?”
정이주(鄭以周) 대감이 말하기를
“요순(堯舜 :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성군)과 같은 임금입니다.”
이때 학봉 김성일(金誠一) 대감이
“요순도 될 수 있고 걸주(桀紂 : 중국 고대의 폭군)도 될 수 있습니다” 하자,
임금이 물었습니다.
“요순과 걸주가 같다는 말인가?”
“전하의 자질이 고명하시므로 요순이 되기가 어렵지 않사오나,
혼자 잘난 척하며 간(諫)하는 말을 듣지 않으시면, 걸주가 망한 것과 비교될 것입니다.”
임금이 안색이 변하며 용상에 기대는 것을 보고,
서애 유성룡(柳成龍) 대감이 “두 사람 말이 모두 옳사옵니다.
요순에 견준 것은 임금께서 그렇게 되시라고 권하는 말이옵고,
걸주를 말한 것은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그러자 선조 임금은 기분이 좋아서 술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연산군 때에 간관(諫官 : 사정 담당)에 박한주(朴漢柱)라는 강직한 신하가 있었습니다.
“임금님께서 비원 안에서 공을 차고 용봉장막(龍鳳帳幕)을 치고
잔치하며 놀고 계시는 때가 많사온대 어찌하여 이렇게 하십니까?”
“용봉장막이 네 것이냐?”
“그것은 모두 백성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이오니 백성의 장막이라 함이 옳습니다.
그것이 어찌 임금님 개인 물건이겠습니까?”

바른말을 하다가 목이 댕겅(?) 날아간 예도 많지만
아첨하지 않고 옳은 말씀을 아뢸 줄 아는 것도 참된 용기의 하나입니다